소와 사자가 있었습니다. 둘은 죽도록 사랑합니다. 둘은 결혼해 살게 되었습니다.
둘은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했습니다. 소가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풀을 날마다 사자에게 대접했습니다. 사자는 싫었지만 참았습니다. 사자도 최선을 다해서 맛있는 살코기를 날마다 소에게 대접했습니다. 소도 괴로웠지만 참았습니다.
참을성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어느날 마주 앉아 얘기를 하다 소와 사자는 다투었습니다. 그리고 끝내 헤어지고 맙니다.
헤어지면서 서로에게 한 말은 똑같이 "난 최선을 다 했어" 였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노력은 분명 중요합니다. 하지만 거기에 '배려'가 빠진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성장은 노력 한 만큼
한 성급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논에 심은 모가 빨리 자라나길 밤낮으로 고대했답니다.
'저 모가 빨리 자라야 낟알이 달리게 되고 그것이 익어 추수를 할 텐데.'
그러던 어느 날 묘한 방법이 생각나, 논에 달려가 모를 하나씩 잡아당겨 키돋움을 해 주었습니다. 많은 모를 잡아당기는 일 또한 쉽지 않았지만 땀을 흘리며 일을 했습니다.
기진맥진하여 집으로 돌아온 그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온종일 바삐 서둘다 보니 몹시 지쳤어. 하지만 논의 모들이 퍽이나 많이 자랐다구!"라고 식구들에게 말했습니다. 논의 모들이 자랐다는 말을 듣고 놀란 그의 아들이 급히 논에 뛰어가 보니 온 논의 모들은 벌써 누렇게 말라 죽어 있었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성과를 위해 모를 잡아 당기고 그것을 성장이라고 부른 적은 없으신지요? 성장은 각기 다른 환경 속에서 끈질기게 조금씩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키돋움을 하는 농부는 성장의 법칙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지요. | |